본문 바로가기
Psychology

[심리용어]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이란 무엇일까요?

by Lena.Cho 2024. 7. 25.
728x90
반응형

뮌하우젠 증후군

뮌하우젠 증후군 : 허구의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이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현상인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용어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다양한 형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질병을 조작하거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질병을 꾸며내는 일종의 정신 장애를 말합니다. 이 명칭은 18세기 독일의 바론(남작) 뮌하우젠이라는 인물에서 비롯되었어요. 허풍과 과장된 이야기로 유명했던 사람이거든요. 뮌하우젠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를 환자로 만들어, 병원 의료진이나 주변의 관심을 받으려고 합니다.

 

남작 뮌하우젠 : 허구의 영웅

뮌하우젠 증후군 남작 뮌하우젠 01뮌하우젠 증후군 남작 뮌하우젠 02뮌하우젠 증후군 남작 뮌하우젠 03

뮌하우젠 증후군의 이름은 18세기 독일의 귀족인, 남작 히에로니무스 카를 프리드리히, '프라이헤어 폰 뮌하우젠'(Baron Hieronymus Karl Friedrich, 'Freiherr von Münchhausen')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뮌하우젠은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한 후 은퇴하면서, 자신이 겪은 모험담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들은 점점 과장되었고, 허구로 가득차게 되었죠. 몇 가지를 뽑자면, 그는 자신이 포탄에 올라타서 날아다녔다고 하거나, 사슴의 뿔에 묶인 벚꽃나무에서 탈출을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나중에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Rudolf Erich Raspe)에 의해 책으로 출판되었고, 이 책은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Baron Munchausen's Narrative of his Marvellous Travels and Campaigns in Russia)>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당시에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뮌하우젠 남작은 과장과 허구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의학적 용어로서의 뮌하우젠 증후군

1951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리차드 애셔(Richard Asher) 박사가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애셔 박사는 특정 환자들이 계속해서 병원을 방문하며, 존재하지 않는 질병을 꾸며내거나, 자해를 통해 병의 증상을 만들어내는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을 묘사하기 위해, 뮌하우젠 남작의 이름을 따와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애셔 박사의 논문 <뮌하우젠 증후군(The Munchausen Syndrome)>이 '란셋(The Lancet)저널'에 게재되면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애셔 박사는 이 증후군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1. 드라마틱한 의학적 이야기 : 환자들은 복잡하고 극적인 병력을 가지고 있음.
  2. 의료 시설의 빈번한 방문 : 이들은 다양한 병원을 자주 방문하며, 진단과 치료를 요구함.
  3. 질병의 조작 : 환자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질병을 꾸며내거나, 자해를 통해 증상을 만들어 냄.

이처럼 뮌하우젠 증후군은 한 귀족의 과장된 모험담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이 용어는 단순히 병을 꾸며내는 것을 넘어, 그 뒤에 숨겨진 복잡한 심리적 원인과 동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응형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가장 큰 이유는 '관심'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원합니다.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들은 어릴 때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거나,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병을 꾸며내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린시절부터 입원을 필요로 하는 질병으로 빈번하게 돌봄을 받았을 경우에도 뮌하우젠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의 특징

  1. 끊임없는 병원 방문 : 이 사람들은 자주 병원을 방문하며, 다양한 검사를 요구합니다. 의사들이 자신들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까지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복잡하고 드라마틱한 병력 : 병력이 매우 복잡하고, 이전에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모든 병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3. 의료지식의 과시 : 이들은 의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을 설득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진단을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4. 자해 행위 : 심지어 자신의 몸을 손상시켜서라도 병의 증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의 실제 사례

뮌하우젠 증후군 실제 사례 Tania Head뮌하우젠 증후군 실제 사례 Tania Head (2)

  1. 불필요한 수술까지 감행한 남성 : 영국의 한 남성은 수년간 여러 병원을 다니며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간경화, 폐암, 심장병 등의 다양한 질병을 주장하면서 수많은 불필요한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실제 건강 상태는 악화되었습니다. 그의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고, 뮌하우젠 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2.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여성 : Julie Gregory는 자신의 자서전 <Sickened: The Memoir of a Munchausen by Proxy Childhood>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을 앓았으며,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도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았음을 밝혔습니다. 이 자서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뮌하우젠 증후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줄리는 이후 정신 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3. 9/11 테러 거짓 생존자 : Tania Head는 9/11 테러 생존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샀습니다. 그녀는 테러 당시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생존자 지원 단체의 주요 인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녀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실제로 9/11 테러 당시 뉴욕에 있지도 않았으며, 모든 이야기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4. 온라인 커뮤니티 : 질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뮌하우젠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을 합니다. 이들은 그곳에 가입해서 같은 환자인 척을 하며, 자신의 증상을 드라마틱하게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자신의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지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며 주목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거짓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 커뮤니티에 있는 다른 진짜 환자들은 상처를 받거나 커뮤니티를 떠나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728x90

 

뮌하우젠 증후군과 리플리 증후군의 비교

뮌하우젠 증후군과 리플리 증후군은 모두 거짓을 꾸며내는 증후군이지만, 동기와 행동의 방식, 치료 접근법이 다릅니다.

  • 동기와 행동 :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정체성이나 세계를 진실로 믿으며,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거짓말과 부정행위를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입니다. 자신의 이익 추구와 자기 만족이 주요 동기입니다. 반면에 뮌하우젠 증후군은 자신의 질병을 꾸며내어 관심과 동정을 얻으려는 것이 동기로, 개인적인 주목과 관심을 추구합니다.
  • 행동의 범위 : 리플리 증후군은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 타인을 조종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행동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뮌하우젠 증후군은 주로 의료적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이 아픈 것처럼 꾸미며, 병원에서 발생하는 행동에 국한됩니다.
  • 치료 접근법 : 리플리 증후군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관련된 치료가 필요하며, 심리적 상담과 행동 수정이 중요합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자아 인식 개선과 심리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리플리 증후군 바로가기

 

뮌하우젠 증후군과 건강 염려증의 비교

뮌하우젠 증후군과 건강 염려증도 모두 건강과 관련된 심리적 문제이지만, 그 특성과 동기, 행동 양식이 다릅니다.

  • 동기와 행동 : 뮌하우젠 증후군자신이 아픈 것처럼 꾸며내어 의료적 관심과 동정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건강한 상태일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증상을 과장하거나 조작합니다. 건강 염려증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실제로는 건강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불안과 의심을 가집니다. 증상 조작이나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 증상의 본질 : 뮌하우젠 증후군은 증상을 꾸며내거나 과장하여 의료적 주목을 받으려는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하지만 건강 염려증은 실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도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치료 접근법 : 뮌하우젠 증후군은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건강 염려증은 불안 관리와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의 치료와 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심리치료와 정신과 상담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충분한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우리의 상식적인 이해 수준을 넘는 복잡한 심리적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또 그 안에 숨겨진 고통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자신이 소속될 곳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이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이 올바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 MSbP)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