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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심리용어]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란 무엇일까요?

by Lena.Cho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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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

깨진 유리창 이론 :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큰 변화

오늘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흥미로운 개념인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깨진 유리창 이론은 1982년 사회학자 제임스 Q.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이 처음 제안한 이론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주변의 작은 무질서나 사소한 범죄가 방치되면 더 큰 범죄와 사회적 무질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어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하나 있다면, 그것을 방치하는 동안 더 많은 유리창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건물 전체가 파손될 수 있다는 것이죠. 깨진 유리창이 있는 건물은 사람들이 '여기는 관리하지 않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더 많은 파손 행위나 범죄가 일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 : 윌슨과 켈링의 연구와 실험

깨진 유리창 이론의 기원은 윌슨과 켈링이 1982년 <월간 애틀랜틱(The Atlantic Monthly)>에 발표한 논문, <깨진 유리창: 경찰과 지역안전(Broken Windows: The Police and Neighborhood Safety)>입니다. 그들은 '환경의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은 무질서나 경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범죄와 사회적 무질서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중요한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논문은, 당시 도시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윌슨과 켈링의 연구는 작은 무질서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무질서가 개인과 공동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경찰이 이러한 무질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주요 목적은 작은 범죄와 무질서를 방치할 때 발생되는 사회적 영향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윌슨과 켈링은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다양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깨진 유리창 이론을 구체화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주요 연구와 실험입니다.

  1. 자율적 무질서와 범죄(뉴어크 실험) : 뉴저지주 뉴어크에서는 경찰이 지역사회에 밀착하여 작은 범죄와 무질서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작은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전체적인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실험은 경찰의 존재와 작은 무질서 단속이 어떻게 전체적인 지역사회의 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 심리적 영향(스탠포드 자동차 실험) :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가 1969년에 실시한 실험에서, 그는 두 대의 자동차를 서로 다른 환경에 방치했습니다. 하나는 뉴욕 브롱크스의 혼잡한 거리에, 또 다른 하나는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지역에 놓았습니다. 브롱크스의 자동차는 몇 시간 만에 파손되었지만, 부유한 지역의 자동차는 오랜 시간동안 멀쩡했습니다. 이 실험은 무질서한 환경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간주되었습니다.
  3. 작은 문제의 큰 영향(창문 교체와 범죄율) : 뉴욕시의 특정 지역에서는 깨진 창문을 신속하게 교체하고, 낙서를 지우며,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을 빠르게 치우는 등 작은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범죄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이 연구는 작은 무질서가 어떻게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윌슨과 켈링은 실험들의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주장들을 제시했습니다.

  1. 무질서의 연쇄 효과 : 작은 무질서(낙서, 깨진 창문, 쓰레기 방치 등)가 방치될 경우, 사람들은 그 지역이 관리되지 않다고 인식하게 되며, 이는 더 큰 무질서와 범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심리적 안전의 중요성 :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환경이 안전하고 질서 있다고 느낄 때, 사회적 규범을 더 잘 지키고, 더 적극적으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합니다. 반면, 무질서한 환경은 반사회적 행동을 조장합니다.
  3. 경범죄 단속의 필요성 : 작은 범죄와 무질서를 신속하게 단속하는 것이 더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의 역할은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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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의 심리적 배경

이 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반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특정 환경이 질서 있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더 긍정적인 행동을 하고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환경이 무질서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길거리에 낙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 깨진 가로등 등 작은 무질서가 많이 보이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여기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더 큰 무질서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 속의 깨진 유리창

깨진 유리창 이론은 비단 도시 정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집 안의 작은 어지러움을 방치하면 점점 더 큰 어지러움으로 이어질 수 있죠. 작은 정리정돈이 결국 집 전체의 청결과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처럼요.

 

또한 직장에서의 작은 규칙 위반이나 방치된 문제도 조직 전체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작은 실수나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유지하는 데에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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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의 실제 사례와 정책 적용

깨진 유리창 이론&amp;#44; 뉴욕시 치안 정책 - 줄리아니 시장의 범죄 예방 정책깨진 유리창 이론 : 보스턴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그램 Operation Ceasefire
깨진 유리창 이론 : 서울시 환경 정비 범죄 예방 디자인 CPTED깨진 유리창 이론 부산시 도시 정비 프로젝트

  1. 뉴욕시의 치안 정책 - 줄리아니 시장의 범죄 예방 정책 : 1990년대 뉴욕시에는 루디 줄리아니 시장과 경찰서장 윌리엄 브래튼(William Bratton)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범죄 예방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들은 지하철 무임승차, 낙서, 거리 노숙 등의 경범죄를 강력히 단속했습니다. 그 결과 뉴욕시의 범죄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 정책은 성공적인 사례로 널리 알려졌지만, 동시에 과잉 단속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 등의 비판도 있었습니다.
  2. 보스턴의 청소년 범죄 예방 프로그램 - 휴전 작전(Operation Ceasefire) : 1996년 보스턴에서는 청소년 갱단 폭력을 줄이기 위해 깨진 유리창 이론을 기반으로 한 'Operation Ceasefire'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경찰과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청소년 갱단 활동을 단속하고, 동시에 이들을 위한 교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범죄율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3. 서울시의 환경 정비와 범죄 예방 - 범죄 예방 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 서울시는 범죄 예방 디자인을 도입하여 깨진 유리창 이론을 실천했습니다. 관악구와 중랑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 지역의 조명 개선, CCTV 설치, 거리의 낙서 제거,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안전감을 높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4. 부산시의 프로젝트 - 부산시 도시 정비 프로젝트 : 부산시는 도심 지역의 무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깨진 유리창 방지 프로젝트를 도입했습니다. 공공시설의 파손된 부분된 부분을 빠르게 수리하고, 공원과 거리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며, 불법 주정차를 단속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부산시의 범죄율 감소와 더불어 시민들의 만족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대한 비판

  1. 범죄율 감소의 복합적 요인 : 깨진 유리창 이론만으로 범죄율 감소를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경제적 요인, 지역사회 프로그램, 경찰력 증강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범죄율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2. 과잉 단속과 사회적 약자 억압 : 깨진 유리창 이론의 적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경범죄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회적 약자, 특히 노숙자와 청소년, 소수 인종 등이 과도한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단속은 이들 그룹을 더욱 소외시키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숙자가 거리를 배회하거나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는 행위가 경범죄로 간주되면서 체포되거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는데요. 이는 노숙자들이 더 안전한 공간에서 머물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그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들은 지하철 안의 선로 깊숙한 곳, 또는 하수도 아래로 들어가 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또한 특정 지역에서 소수 인종이 집중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경우, 이는 인종차별적인 결과를 낳게 되며, 지역사회와 경찰 간의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할 때에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합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작은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일상생활에서부터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작은 무질서를 무시하지 말고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환경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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