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면 좌절감을 느낍니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심할 땐 의욕을 잃고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죠. 우리는 결국 일어납니다. 그런데 다들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실패나 좌절을 한 후, 오히려 문득 강력한 동기부여를 느끼고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적, 있으시죠? 오늘 살펴보려는 좌절 효과는, 실패의 경험으로 인해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좌절감이 오히려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망친 학생이 처음에는 좌절하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다음 시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좌절 효과는 실패가 성공의 발판이 되는 긍정적인 심리 현상입니다.
좌절 효과의 시작 : 좌절-공격 가설
좌절 효과(Frustration Effect)라는 개념은 심리학에서 인간의 동기 부여와 관련된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특히 심리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었으며, 좌절이 단순히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좌절 효과의 기초가 되는 이론 중 하나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심리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좌절-공격 가설(Frustration-Aggression Hypothesis)'입니다. 이는 좌절이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좌절이 꼭 공격성을 유발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신, 좌절이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어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이후 여러 심리학자들에 의해서 확장되었고,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경험이 사람들에게 더 큰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재도전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좌절 효과'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좌절효과 : 실패를 극복하고 놀라운 성공을 거둔 사람들
-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 세계를 돌며 강연하는 복음전도자입니다. 그는 팔과 다리가 없는 희귀 질환인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에게 삶은 그의 신체적인 어려움만으로도 도전이었고, 게다가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희망과 회복력에 대한 그의 메시지로 전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면서 동기 부여를 위한 연설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그의 발만을 사용하여 수영, 서핑, 심지어 골프까지도 즐긴다고 합니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 1997년생인 말랄라는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로 어린 나이에도 위험한 상황 속에서 모든 어린이들의 교육권을 위하여 투쟁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지배하는 지역에 살면서, 말랄라는 겨우 만 11세이던 2009년 영국 BBC 방송 사이트의 블로그에 익명으로 탈레반 점령지의 억압적 일상과 여성들의 교육을 금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일로 말랄라는 탈레반에게 총을 맞았지만 살아남았고, 그녀는 겁먹지 않고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소녀들의 교육을 홍보하기 위한 말랄라 기금을 설립했습니다.
-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스티븐 호킹입니다. 영국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입니다. 21세 때부터 갑작스럽게 루게릭병을 앓는 바람에, 일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생활했습니다. 발병 시 의사는 그에게 1~2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했고, 서서히 그의 전신은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책 한장도 넘기기 힘들고 글씨 하나도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암산으로 수식을 푸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해 결국 박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그는 우주론과 이론 물리학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오래 살아봤자 2년이라는 말과는 달리 그는 향년 76세인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즉 발병 후 55년이나 산 것으로 굉장히 희귀한 사례라고 합니다.
- 조앤 K. 롤링(J.K. Rowling)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돌풍을 일으킨, 아직까지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입니다. 해리 포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시리즈라고 하네요. 그녀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해 지기 전,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미혼모였습니다. 어린 자녀를 먹이기도 힘들 정도로 궁지에 몰린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시작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원고를 완성한 뒤에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길다'는 이유로 수많은 출판사들에게 거절을 당했습니다. 12번의 거절 끝에 13번째로 찾아간 출판사에서 그녀의 인내는 결실을 맺었고, 그녀는 현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가들 중 한 명입니다.
-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 중 하나로 알려진 마이클 조던은, 경력 초기에는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잘리는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선수였습니다. 키도 178cm로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작은 키였다고 합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좌절을 한 조던은 집에서 통곡을 하며 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농구 이외의 모든 것들은 그만두며 오로지 농구에만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이 때 급격히 실력도 향상되고, 놀랍게도 키도 15cm나 자랍니다. 193cm의 장신이 되고 피나는 훈련으로 뛰어난 실력자가 된 조던은 NBA 6회 챔피언이 되고 전설적인 GOAT(Greatest Of All Time) 농구인이 되었습니다. 나이키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도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등번호였던 23번은 조던 넘버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남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 미국의 방송인이자 배우인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의 이름을 딴 '오프라 윈프리 쇼'로 유명합니다. 타임즈 선정 역대 최고의 TV 쇼로 꼽히는 방송의 진행자였던 오프라 윈프리는, 가난과 학대, 성폭행 등으로 힘들었던 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인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성공 후에도 그녀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지지했으며, 수많은 자선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 월트 디즈니(Walt Disney) : 미국의 애니메이터이자 영화 제작자, 기업인인 월트 디즈니입니다.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창업자이죠. 이민 온 빈농 출신이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으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는, 정작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돈은 별로 벌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제 1차 세계 대전을 경험하기도 한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친구와 회사를 만들고 명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도산해버렸고, 이 후에도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디즈니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동시대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랑 받는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만들었습니다.
- 포스코, 박 태준 : 포스코(POSCO, 포항제철)의 설립자인 박 태준의 첫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의 한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철강 산업을 설립한다는 것에 타당성을 의심했습니다. 자금 원조를 해 줄 모든 외국 기관들로부터는 '불가' 판정을 받아 어디에서도 지원을 전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박 태준은 방법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고, 결국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 생산 회사 중 하나로 만들어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현대, 정 주영 : 현대 그룹의 설립자인 정 주영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 최대 대기업의 리더로 가는 여정에서 많은 장애물을 겪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짓던 정 주영은 고된 농삿일에 지쳐 집을 나가 강원도에서 인천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쌀 배달원 일을 하다가 주인에게 잘 보인 그는 쌀 가게를 물려받지만 중일전쟁이 일어나며 쌀 장사를 못하게 됩니다. 쌀을 운반하던 트럭 정비사의 추천을 받아 정 주영은 돈을 빌려 자동차 수리공장을 인수합니다. 고생 끝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지만, 태평양 전쟁으로 다시 일본군에게 사업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는 실패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사업 도전의 끝에 마침내 1950년 현대건설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6.25도 겪지만 그는 인내했습니다. 그의 인내는 현대가 세계 자동차 산업과 건설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좌절효과의 긍정적인 역할
- 강력한 동기 부여 : 좌절을 경험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한 열망이 생기고, 이를 통해 더욱 열정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이는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성장 기회 제공 :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 회복 탄력성 향상 :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회복 탄력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좌절을 통해 얻게 된 경험은, 미래의 어려움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문제 해결 능력 개발 :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접근 방식을 모색하게 되며, 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좌절효과의 부정적인 측면
- 과도한 스트레스 : 좌절을 동기로 삼아 계속해서 더 큰 목표를 추구할 때,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는 노력과 함께 목표를 적당히 조절하는 판단도 필요합니다.
- 실패의 반복 : 아무리 좌절을 동기로 삼는다고 해도, 반복적인 실패는 자신감 저하와 무력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오히려 동기 부여를 감소시키고, 목표 달성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만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성공의 경험 역시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 완벽주의 경향 : 좌절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완벽주의적 성향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한계나 실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지속적인 불만과 자기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패를 실패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다음 도전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태도와 유연한 자기 평가가 필요합니다.
- 사회적 관계 악화 : 좌절을 동기로 삼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타인과의 협력이나 지원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인 관계의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적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개인적인 성취도 중요하지만 결국 타인과의 관계가 무너진다면 절대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좌절 효과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면, 좌절을 경험한 후에 이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패를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스트레스 관리와 사회적 지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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