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용어] 부정주의(Denialism)란 무엇일까요?

부정주의 :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심리

오늘은 정말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갈수록 이게 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과학적 증거가 명확하게 존재하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백신 반대론, 기후 변화 부정, 심지어 지구 평평설까지 존재하는데요. 이런 현상을 '부정주의(Denialism)'라고 합니다. 단순한 의심과 달리, 부정주의는 강한 신념과 감정적인 거부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큰 문제가 되죠.

 

 

회의론 VS 부정주의

"Denialism(부정주의)"라는 용어는 비교적 현대적인 개념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부터입니다.

 

'Denialism'이라는 단어는 정치, 과학,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조직적인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어요. 특히 'Holocaust Denial(홀로코스트 부정)'을 가리키는 맥락에서 처음 주목받았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는 과학과 공공 정책 영역에서도 이 개념이 확장되었어요. 기후 변화 부정, 백신 반대 운동, 에이즈 원인 부정 등의 사례를 설명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죠.

 

1990년대부터는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은 '부정주의'를 단순한 회의론(skepticism)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회의론(skepticism) : 증거를 검토하고 의심하는 건강한 태도
• 부정주의(Denialism) : 명확한 증거가 있어도 감정적·이념적으로 이를 거부하는 태도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부정주의를 심리적·집단적 현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과학자 나오미 오레스케스(Naomi Oreskes)와 에릭 M. 콘웨이(Erik M. Conway)는 2010년 저서 '의심의 상인들(Merchants of Doubt)'에서 부정주의가 기업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현재 부정주의는 단순한 개인적 부정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과학적·역사적 사실 부정 현상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기후 변화, 공중 보건 문제, 역사적 사건 등에서 부정주의는 여전히 큰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즉, 부정주의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영향이 결합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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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부정주의에 빠질까요?

부정주의는 단순히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데요. 

•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믿음과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고,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게 되죠.
• 집단 정체성과 사회적 영향 :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과 의견이 다르면 배척당할까봐 두려워합니다. 특히 정치, 종교, 이념과 관련된 주제에서는 집단의 신념을 따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 음모론과 불신 : 정부, 과학,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한 사람들은 공인된 연구 결과보다 음모론을 더 쉽게 믿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는 조작된 것이다"라는 주장이 대표적이죠.

 

부정주의가 미치는 영향

당연하게도 부정주의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아요.

• 공공 보건 위협 : 백신 반대론으로 인해 예방 가능한 질병이 다시 퍼질 수 있습니다.
• 기후 위기 악화 : 기후 변화 부정론이 정책적 대응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회적 분열 심화 : 객관적 사실을 두고도 갈등이 발생하여 사회적 불신이 커집니다.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 1. 과학 부정주의(Scientific Denialism)

과학적 증거가 명확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이념적 이유로 이를 부정하는 사례입니다.

 

1. 기후 변화 부정(Climate Change Denial)

• 수많은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가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다고 증명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이를 부정합니다.
• 주로 정치적·경제적 이유(예: 화석 연료 산업 관련 기업)로 기후 변화의 원인과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요.
• "지구는 항상 변해왔을 뿐이다"라며 온실가스의 영향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백신 반대론(Anti-Vaccine Movement)

•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연구(1998년 논문, 이후 철회됨)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입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에도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킨다거나,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백신을 이용한다는 음모론이 퍼졌죠. 
•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백신이 DNA를 변형시킨다, 5G 전파와 연관이 있다 같은 비과학적인 주장이 확산되었어요.
• 이런 정보는 백신 접종률에도 영향을 미쳤고, 감염병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런 잘못된 믿음은 홍역과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의 재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3. 방역 조치 거부 및 코로나19 부정론

• 코로나19가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정부의 방역 조치를 과도한 통제로 보는 시각이 많았어요.
• 일부 종교 단체에서는 집단 예배를 강행하고 방역 지침을 어기는 사례도 있었죠.

 

4. 에이즈 원인 부정(HIV/AIDS Denialism)

• 일부에서는 HIV가 에이즈(AIDS)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 199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이러한 주장에 영향을 받아 HIV 치료제 도입을 지연시켰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 2. 역사 부정주의(Historical Denialism)

역사적으로 발생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행태입니다.

 

1. 홀로코스트 부정(Holocaust Denial)

•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하지 않았다거나, 피해 규모가 과장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일부 극단적인 정치 단체들은 홀로코스트를 날조된 역사라고 주장하며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기도 합니다.

 

2. 일본의 전쟁 범죄 부정

• 위에 거론된 홀로코스트 부정에서 보이는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많이 익숙하죠?
• 일본 내 일부 극우 세력은 위안부 문제나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거나 축소하려 합니다.
• 교과서에서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요.

 

3. 일본 식민지 미화 및 친일 부정론

• 일부 극우 인사들은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거나 "일본의 식민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도 해요.
• 하지만 실제로 한반도는 수탈과 강제 동원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근대화 역시 일본이 아니라 한국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큽니다.
• 또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인물들을 옹호하면서 과거사를 부정하는 움직임도 있어요.

 

4. 5·18 민주화운동 왜곡

•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거나, 북한군 개입설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이들은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적 이유로 역사를 부정하는데, 이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부추깁니다.

 

5. 제주 4·3 사건 왜곡

• 제주 4·3 사건을 좌익 반란으로만 규정하고,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축소하거나 정당화하는 주장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 하지만 정부 공식 조사에 따르면, 당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었으며 이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비극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5. 노예제와 인종 차별의 역사 왜곡

• 미국 남부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노예제는 사실 그렇게 나쁜 제도가 아니었다거나 남북전쟁은 노예제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이런 역사적 부정은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 3. 의학·건강 부정주의(Medical Denialism)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을 부정하거나, 대체 의학과 미신을 신봉하는 형태입니다.

 

1. 흡연과 건강 문제 부정

• 과거에는 담배 회사들이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가 없다"라며 적극적으로 광고를 했어요.
• 20세기 중반까지 많은 사람들이 흡연이 폐암과 관련이 없다고 믿도록 조작된 정보를 접했습니다.

 

2. 패스트푸드와 건강 문제 부정

•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거나, 비만이 단순한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는 주장도 부정주의의 한 형태입니다.
• 사실상 설탕, 정제 탄수화물, 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지만, 식품업계의 로비로 인해 정보가 왜곡되기도 하죠.

 

3. 전자파·5G 음모론

• 휴대폰과 5G 네트워크가 뇌종양, 코로나19 확산 등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부정주의입니다.
• 세계 최초로 한국이 5G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일부에서는 5G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이 퍼졌어요.
• 하지만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5G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데요.
• 이런 음모론이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5G 기지국이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 4. 경제·사회 부정주의(Economic & Social Denialism)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등의 문제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는 사례입니다.

 

1. 경제 불평등 부정

• "모든 사람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으로 구조적인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급, 교육, 출신 배경 등이 경제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부모의 경제적 배경이 자녀의 사회적 이동성을 크게 좌우하는 게 사실이에요.
• 주거 문제, 취업난,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해 청년층과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단순한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성차별과 인종차별 부정

• "현대 사회에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일종의 부정주의입니다.
• 실제로 여전히 임금 격차, 기회 불평등, 사회적 편견 등이 존재하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 "누군가 오히려 특혜를 받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정주의 사례 5. 음모론과 가짜 뉴스(Conspiracy Theories & Fake News)

우리 한국에서도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심각한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 정치적 음모론

• 선거가 끝난 후마다 '부정선거' 주장이 나오며, 명확한 증거 없이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사례가 많아요.
•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 "언론이 조작했다",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2. 외부 세력 개입설

• 특정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북한 개입설, 외국 세력 개입설 등이 퍼지는 경우가 많아요.
•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를 음해하려는 외부 세력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음모론이 돌았어요.
• 이런 주장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도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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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주의를 극복하는 방법

•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걸러내려면 팩트 체크가 필수!
• 과학적 사실 존중하기 : 백신, 기후 변화, 전자파 등은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이해해야 함.
•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며 대화하기 : 강한 반박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함.

한국 사회에서도 부정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사회적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린 마음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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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부정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 논리적인 설명보다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하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사실을 강요하지 않기 : 강한 반박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제공 : 과학적 연구나 전문가 의견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접근하기 : 기존 신념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서서히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부정주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 중 하나지만,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사실을 직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피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어떤 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요? 저 또한 열린 마음으로 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늘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