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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심리용어] 편집증(Paranoia)이란 무엇일까요?

by Lena.Cho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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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

 
오늘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편집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편집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해망상'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편집증이란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증(Paranoia)'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극도로 과장된 상태를 말합니다. 편집증을 겪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심은 근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벌어진 심각한 사건들에서도 보셨듯이, 길을 걷다가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면 그 사람을 자신을 감시하는 스파이로 오해하여 도망치거나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편집증의 시작, para- noia : 정신이 옆으로 비켜났다?

편집증(Paranoia)의 개념은 아주 오래전 심리학 및 정신의학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 'paranoia'에서 유래했으며, 'para-'는 '옆에', 'noia'는 '정신'을 의미합니다. 즉, '정신이 옆으로 비켜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뭔가 비유적인 것 같으면서도 직설적이지 않나요? 이렇듯 편집증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했던 개념이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편집증 개념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발전했습니다.

  1. 고대 그리스와 로마 : 고대 그리스 철학자와 의사들은 이미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에 대해 논의를 했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인물들은 정신적 이상을 신체적 원인과 연관지으려 했습니다. '편집증'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지만, 이 시기에는 현대적인 의미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신 이상을 광범위하게 다루었고, 편집증은 그저 일종의 광기 또는 정신 착란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2. 19세기 : 19세기 후반, 특히 1863년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 칼 칼바움(Karl Kahlbaum)이 처음으로 '편집증'을 독립적인 정신 질환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는 편집증을 다른 정신 질환과 구분하여 정의했습니다. 이후,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은 편집증을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그 특성과 증상을 상세히 기술했습니다. 그는 편집증을 망상 장애로 분류하고, 조현병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과의 차이를 명확히 했습니다.
  3. 20세기 :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정신 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편집증을 인간 정신의 심층적인 과정과 연관지어 설명했습니다. 그는 편집증을 무의식적인 갈등과 방어 기제의 결과로 보았습니다. 이 시기부터 편집증에 대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통합하여 이해하려는 다양한 접근법이 개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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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의 주요 증상

  1. 지나친 의심과 불안 : 주변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하고,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2. 과민 반응 : 작은 일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며, 이를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3. 해석의 왜곡 : 타인의 행동이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그 속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고립 :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고, 점점 고립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편집증 자가진단 10문항

사실 편집증이 있는지를 자가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편집증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들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아래의 문항들을 참고해보세요! 이 문항들은 편집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보일 수 있는 일반적인 행동과 생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해보세요.

  1. 자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속이거나 이용하려 한다고 느낀다.
  2. 사소한 사건이나 행동에서도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3. 다른 사람들이 내 뒤에서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4. 나는 자주 사람들에 대해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쉽게 믿지 못한다.
  5.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나를 배신할 수 있다고 의심한다.
  6. 나에게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7.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과도하게 분석하며, 그 속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생각한다.
  8.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거나 저지하려 한다고 믿는다.
  9. 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10. 사람들이 나를 해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느낀다.

어떠신가요? 예라고 답한 문항이 많고 이런 생각들이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 편집증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조현병이나 다른 정신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라고 답한 문항이 적다면 편집증의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편집증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지속되거나 심각해진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위의 자가진단 문항들은 단지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만약 위 문항들 중 다수가 해당된다고 느낀다면,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사와의 상담을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집증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

편집증 리처드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편집증 유나바머 사건편집증 마니안 작전 Operation Midnight Climax
편집증 여대생 공기총 살해 사건편집증 강남역 살인 사건편집증 진주 방화 살인 사건
  1. 리처드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 :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의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재임 중 발생한 정치 스캔들로, 닉슨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위치한 워터게이트 빌딩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닉슨의 심한 불신과 편집증적 성향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항상 적들이 자신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믿음이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2. 유나바머 사건 : 이 사건으로 인해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을 갖게된 테드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에서 우편물 폭탄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학 천재였지만, 점점 사회와 기술에 대한 깊은 불신과 적대감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편집증적 신념은 현대 기술이 인류를 파괴로 이끌고 있다는 망상으로 발전했고, 이것은 그가 우편물 폭탄을 보내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사건은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초래했으며, 편집증적 사고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다룬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도 많습니다.
  3. 마니안 작전(Operation Midnight Climax) : 마니안 작전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CIA가 편집증적 성향을 가진 요원들을 통해 실시한 비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작전은 마약과 최면술을 사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조작하고 정보를 수집하려는 위험한 시도였습니다. 다행히 이 작전은 많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실패로 끝났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건은 정부 기관이 편집증적 사고에 휘말리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4. 여대생 공기총 살해 사건 : 2002년 3월,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여대생이 공기총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이후 조사 결과, 이 사건은 피해자의 사촌오빠의 장모가 청부 살인을 사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는 명문대 법대 재학중이었으며, 피해자의 사촌오빠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판사였습니다. 그의 장모인 윤길자는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전처였으며, 이 둘을 불륜 사이라고 의심하여 2000년 9월부터 무려 25명을 고용해 피해자인 여대생을 미행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오랜 불륜을 저지르자,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존재한다고 믿는 편집증적 망상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5. 강남역 살인 사건 : 강남역 살인 사건은 2016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인 사건입니다. 범인은 여성 혐오와 함께 편집증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여성들로부터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신념이 범행의 동기가 되어 무고한 여성 피해자를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으며, 편집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6. 진주 방화 살인 사건 :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은 2019년 경상남도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편집증적 망상을 가진 범인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는 밖으로 나가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공격한 사건입니다. 범인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입고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망상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위의 심각한 사건들 외에도, 누군가 자신을 해치기 위해 건물에 가스를 살포한다거나, 자신을 도청, 감시한다고 믿는 사람들, 또는 이웃들이 공모하여 자신을 괴롭힌다며 밤낮으로 소음을 내는 사람들 등 수많은 사람들이 편집증으로 인해 본인과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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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은 왜 생길까요?

편집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뇌의 화학적 불균형,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편집증은 조현병이나 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한 부분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편집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1. 사회적 고립 : 편집증 환자는 다른 사람들을 믿기 어렵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어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우울증 및 불안증 : 지속적인 불신과 의심은 심한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2차 정신 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3. 공격적 행동 : 편집증 환자는 자신의 의심과 불신으로 인해 타인을 공격적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 폭력이나 법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삶의 질 저하 :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신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됩니다. 이는 직업적 성취, 학업 성취,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5. 망상 장애 : 치료되지 않은 편집증은 망상 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망상 장애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강하게 믿는 상태로, 현실 검증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며 현실과 점차 멀어지게 됩니다.
  6. 약물 및 알코올 남용 :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하게 될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정신 및 신체적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7. 신체 건강 문제 : 정신 건강 문제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소화 문제 등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편집증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1. 전문가의 도움 받기 :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치료(CBT)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사회적 지원 : 편집증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3.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는 편집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명상, 운동, 취미 생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거예요! 만약 주변에 편집증을 겪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면, 이해와 지지로 그들의 곁을 지켜주세요. 혹시 본인이 겪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편집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에요.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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